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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로 꼽히는 송파구 집값을 용산구가 넘보고 있다.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 차이가 약 9년간 최소치인 56만원까지 좁혀지면서다.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용산전자상가, 용산공원 등 잇따른 개발 호재에 미래 가치가 주목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부동산 리서치업체인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가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7335만원)로 나타났다. 강남구(6988만원)와 송파구(5288만원), 용산구(5232만원), 성동구(4364만원)가 뒤를 이었다. 송파구와 용산구의 차이는 56만원으로 2013년 12월(49만원) 이후 11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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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와 용산구의 집값 차이는 2021년 11월 788만원까지 벌어진 이후 18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다. 송파구는 이 기간 동안 5905만원에서 5288만원으로 617만원 떨어졌다.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반면 용산구는 같은 기간 5117만원에서 5232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개발 호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용산구 집값이 하락장에서도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용산은 지난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재추진 등으로 기대를 모으며 전국적인 부동산 하락장에도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전 구역의 70% 이상이 재개발·재건축 연한을 채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 일대 용적률을 최대 1000%까지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 마련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용산정비창 부지에 들어설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 개발계획안도 연내 발표될 전망이다. 한남3구역이 최근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등 재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권 팀장은 “송파의 경우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난항 등의 이유로 부침을 겪어왔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 이후로는 수요자들이 강남3구 내에서도 서초, 강남 등 상급지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