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6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높였다. 2분기 출하량이 시장 전망을 웃돌 것이란 전망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위민복 연구원은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연산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반도체 가격이 저점일 때 매수하려는 가수요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듈하우스의 선제적 구매와 함께 중화권 모바일·PC 업체의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SK하이닉스의 2분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민복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D램 비트그로스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38%로 높였다. 낸드도 기존 17%에서 30%로 상향했다. 그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아직 높은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가격이 저점이라는 인식에 재고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평균판매단가(ASP)에 대해 위민복 연구원은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늘려 기존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완화될 것"이라며 "D램의 판가는 전년 대비 전 분기 대비 5%, 낸드는 6%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증권사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을 전 분기 대비 28% 늘어난 6조511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52.9% 줄어든 수치다. 2분기 영업 손실 규모는 2조5650으로 추정했다.
위민복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에 대해 "내년 하반기부터 시장에서 D램의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는 내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