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6%, 부정 평가는 57%로 각각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직전인 6월 3주 차(지난 13~15일) 조사보다 1%포인트 올랐고, 부정 평가는 같았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31%), '국방/안보'(6%), '공정/정의/원칙'(5%), '교육 정책', '노조 대응'(이상 4%) 등으로 꼽혔다. 반면 부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22%),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9%), '경제/민생/물가'(8%), '독단적/일방적'(6%) 등이 지적됐다.
한국갤럽은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 모두 '교육 정책'이 언급된 것을 두고 "최근 촉발된 '수능 킬러 문항' 논란에 대한 상반된 시각이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통령 긍·부정 평가자 각각의 관심사와 그 경중만 바뀌고 있을 뿐,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 태도 변화를 이끌 만큼 영향력 있는 사안은 부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31%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보다 국민의힘은 1%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3%포인트 내렸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9%, 정의당은 4%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 비등한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주간 단위로 보면 진폭이 커 보일 수도 있으나, 양당 격차나 추세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 내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 주변국(미·중·일·러) 중에서 어느 나라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보는지를 물은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가 미국, 20%는 중국을 선택했다. 이어 일본 3%, 러시아는 1%였다. 그 외 나라(자유 응답, 대부분 '북한')를 꼽은 응답은 1%였고, 5%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에 한국갤럽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다섯 차례 조사에서는 미국 50%대, 중국 30%대였으나 2019년부터 미국 쪽으로 쏠림이 강해졌다"고 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5%)·유선(5%)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0.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