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州)에서 두 살배기 아들이 갖고 놓던 총기가 발사돼 30대 임신부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지난 16일 임신 33주차였던 로라 일그(31·여)가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스미스 노워크 경찰서장은 현지 매체 '뉴스5 클리블랜드'와의 인터뷰에서 "일그는 총격 직후 경찰에 '2살 아들이 실수로 자기 등에 총을 쐈다'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일그를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의료진은 응급 제왕절개를 실시했지만, 태아를 구하지 못했다. 수술을 마친 일그도 몇 시간 뒤 사망했다.
총격 이후에도 한동안 의식이 있었던 일그는 경찰에게 "빨래하는 동안 아들이 평소 잠겨 있던 침실에 들어가 총을 갖고 놀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침실 스탠드에서 9㎜ 권총 등 장전된 총기 3정을 확보했고, 해당 총기는 당시 외출 중이던 남편의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40%가 총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대다수의 가정은 미성년자 자녀를 두고 있다. 그런데도 총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는 가정은 전체 총기 소지 가정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