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팝스타 브루노 마스 내한 공연에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한 것과 관련 특혜 논란이 일자 "현대카드는 셀럽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광고와 더불어 행사에서도 셀럽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은 현대카드 마케팅의 오래된 원칙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이유에 대해 "명품 갤러리 호텔 등 타 브랜드에서 셀럽 마케팅을 워낙 많이 하기 때문에 차별성이 없고, 셀럽들을 예우하다 보면 행사의 본질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카드의 시선에서는 이번 공연장의 셀럽은 오로지 브루노 마스 한 명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공연이란 아티스트, 기획사, 주최 측 등 여러 낯선 참여자들이 단 한 번의 공연을 위해서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는 일이고 매번 그 입장과 범위가 다르다 보니 놓치는 점이 있다. 그럼에도 현대카드의 이름을 걸고 하는 행사인 만큼 앞으로 넓은 영역에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7~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브루노 마스의 내한 공연이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현대카드가 주최하는 '슈퍼 콘서트'를 통해 성사된 것으로, 이틀간 총 10만1000명의 관객이 운집한 역대 최대 규모의 내한 공연이었다.
브루노 마스가 현존하는 최고의 팝스타로 꼽히는 만큼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이에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시야제한석까지 추가로 오픈했으나 이 역시 빠르게 동났다. 치열한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 이후 암표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뒤 연예인들이 '명당'이라 불리는 그라운드석에서 대거 공연을 관람해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연예인을 상대로 초대권을 남발해 관객들이 좋은 자리를 예매할 기회를 앗아간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주최사인 현대카드는 "연예인 방문과 관련해 해당 좌석은 공연 시 통상적으로 아티스트가 직접 초청하는 가족, 친구, 뮤지션 등 지인을 위한 초대권을 받은 연예인이 방문한 경우와 연예인 소속사에서 구매한 티켓으로 연예인이 방문한 경우에 해당된다"며 "현대카드가 별도 연예인을 초청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