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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정책에 '올인'한 캐나다, 인구 4000만명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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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저하 현상에 시달리는 가운데 캐나다는 나 홀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이민자를 유치해 온 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해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나다는 지난 1년간 100만명에 달하는 이민자를 받아들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민 총인구와 맞먹는다. 적극적인 이민자 수용 정책에 힘입어 캐나다 총인구는 지난주 4000만명을 넘겼다. 이날 기준으로는 4000만 9884명으로 집계됐다.

캐나다는 주요 7개국(G7) 중 가장 적극적으로 이민자를 유치해왔다. 현재 캐나다 인구의 25%가 이민자로 이뤄졌다.



이민자 수가 불어난 덕에 지난해 캐나다의 인구 증가율은 2.7%를 기록했다. 캐나다는 선진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가 늘고 있다. 개발도상국으로 출산율이 높은 수단, 부르키나파소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추이가 계속되면 캐나다 인구는 26년 내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50년에는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추월할 전망이다.



캐나다는 1967년부터 이민정책을 펼쳐왔다. 주로 전문직 종사자들을 수용했다. 지정학적으로 불법으로 국경을 넘기 어려운 환경 덕에 이민자의 나이, 교육 수준, 영어 능력을 평가해서 필요 인력을 받아들였다.

쥐스탱 트뤼도 정부가 출범한 뒤 이민자 수용 정책은 더 확대됐다. 매년 50만명 이상 캐나다 영주권자를 늘린다는 게 주요 목표였다.

캐나다가 이민 정책을 확대한 배경엔 노동력 부족 사태가 있다. 숙련공이 부족한 탓에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캐나다 은행(BOC)에 따르면 캐나다의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10년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캐나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정점을 찍고 앞으로 쇠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생산성이 정체하고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고용을 활성화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이민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민정책이 캐나다의 국제적 입지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캐나다의 국토 면적은 미국에 맞먹지만 인구수는 8분의 1 수준이고, 국내총생산은 12분의 1에 불과하다. 미국 경제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구 증가를 추진한다는 평가다.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민자들이 일자리가 풍족한 대도시에만 몰려들어서다. 지난 1년간 인구 밀집 지역으로 유입된 이민자 수는 60만명에 이른다. 반면 소도시에는 2만 1000여명만 유입됐다.

대도시 인구가 급증하면서 집값이 치솟기 시작했다. 캐나다 캘거리시의 주택 가격은 5년간 28% 상승했다. 캘거리시 인구는 지난해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아프리카 신흥국인 니제르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의 이민 확대 정책이 섣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1960년대 이민 프로그램의 기틀을 다진 데이비드 닷지 전 캐나다 은행 총재는 "이렇게 짧은 기간에 급격한 인구 증가는 이례적이다"라며 "너무 급히 이민자 수용 정책을 확대한 탓에 적응할 시간이 모자란 상황이다. 되레 생산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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