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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큰절 사과' 이틀 만에…"다리 잘린 게 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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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큰절 사과' 이틀 만에…"다리 잘린 게 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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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들이 바가지 등 개선을 약속한 지 이틀 만에 다리가 일부 떨어진 꽃게를 판매하거나 불편한 호객 행위가 여전히 이어지는 등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시장 측은 다리가 몇 개 떨어진 것과 상품성과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자극적인 호객 행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계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19일 조선일보는 지난 16일 오후 2시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구입한 활꽃게 다섯 마리 중 네 마리가 다리 일부 떨어져 나갔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저울 숫자를 확인할 틈도, 어떤 게를 샀는지 확인해볼 틈도 없이 속전속결로 게들은 상자에 담겼다고 전했다.

또 호객 행위를 근절하겠다던 약속과 달리 "다른 가게 가 봤자 가격은 다 똑같다", "저울 잘 달아줄 테니 여기서 사라"는 둥 상인들의 불편한 호객 행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상품 가격도 '최초와 최종' 시점에 따라 달랐다고 한다. 1kg당 암게는 3만5000원, 수게는 2만원이던 가격이 다른 가게로 발길을 옮기려고 하면 각각 3만원, 1만8000~1만9000원으로 싸졌다는 것. 이에 어떤 가격이 진짜 가격인지 소비자로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 인천수협 소래어촌계, 소래영남어시장 등 상인 100여명이 지난 14일 호객 행위, 섞어 팔기, 물치기, 바가지 등 악습들을 척결하겠다는 취지로 "자정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지 단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반면 시장 측은 다리가 일부 떨어져 나간 것은 상품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다만 일부 상인들의 여전한 호객 행위나 최초와 최종이 다른 가격에 대해서는 한 번 더 계도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관계자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꽃게의 집게를 잘라내지 않았을 경우 수족관에서 꽃게들끼리 서로의 다리를 잘라내는 경우가 있다. 조업량이 많아지면 일일이 자를 수 없기 때문에 집게를 자르지 않고 두기도 하는데, 이는 단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꽃게의 상품성은 활게, 죽은 게, 냉동 꽃게 순으로 되는데, 보도된 꽃게의 경우 상품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보도된 꽃게의 경우 날카로운 집게 부분이 온전한 상태여서 게들끼리 서로 다리를 잘라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시장 상인들에게 다시 한번 '언니 오빠' 등 자극적인 호객 행위나 가격을 바꾸는 건 소비자들에게 불신으로 다가갈 수 있으니 삼가라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며 "꽃게 다리가 다 있는지 없는지도 소비자들에게 반드시 말하고 판매하라고 주의를 줬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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