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얼굴)이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직접 영어로 프레젠테이션(PT)한다. 강력한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선의의 정면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20일 BIE 총회에서 열릴 2030 엑스포 4차 경쟁 PT에 마지막 연사로 참여해 연설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함께 PT에 나서는 발표자 명단도 추가로 공개했다. 이미 알려진 ‘강남스타일’ 가수 싸이에 이어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유명 스타트업 대표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각계각층의 연사도 참여해 힘을 싣는다.
이번 총회는 오는 11월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엑스포 유치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BIE 179개 회원국 대부분이 대표단을 보내는 만큼 국가원수의 직접 PT 등 유치 활동에 따라 얼마든지 표심이 갈릴 수 있다는 게 엑스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파리에 총집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에 앞서 지난 16일 파리에 도착해 23일까지 머물기로 하는 등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과 사우디 리야드 외에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도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윤 대통령은 BIE 총회 참석을 포함한 4박6일간의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위해 19일 출국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20일 정상회담을 한다. 22일부터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보반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베트남 방문에는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205명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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