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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HT 뿔났다…크리스탈지노믹스 또 경영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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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6월 16일 오전 9시 59분

코스닥시장 1세대 바이오벤처인 크리스탈지노믹스에 또다시 주주 간 분쟁이 발생했다. 최근 한 달여간 회사 주가가 60%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주주 간 소송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회사 지분 되파는 2대 주주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탈지노믹스 지분 7.41%를 보유한 3대 주주 금호HT는 최근 2대 주주(7.74%)인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회장에게 주식매매계약(SPA)을 그대로 이행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사연은 이렇다. 금호HT는 2020년 7월 조 회장으로부터 크리스탈지노믹스 보통주 120만 주를 인수한 후 회사 2대 주주(당시 지분율 5.2%)로 올라섰다. 매매가는 주당 2만3333원으로 당시 시가 대비 61% 할증됐다. 여기에 이사 7명 중 4명의 선임권도 보장받았다. IB 관계자는 “8건의 주식담보대출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던 조 회장이 금호HT를 백기사로 포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금호HT도 바이오사업 진출에 관심을 두던 상황이었다.

금호HT는 지난 3월 크리스탈지노믹스 보유 지분을 그대로 조 회장에게 다시 넘기는 SPA를 체결했다. 매매가격은 취득원가(280억원)로 합의됐다. 금호HT가 주식을 판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잦은 소액주주 분쟁 등이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많다.

조 회장은 SPA에 따라 계약금 28억원과 중도금 28억원을 건넸고, 잔금 224억원은 이달 말까지 주기로 했다. 금호HT 측 이사들은 잔금 수령 후 사임하기로 했다.
○잔금 거래 하루 전 경영진 해임 주총
이상징후는 지난달 중순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시작됐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이사회는 지난달 19일 뉴레이크인바이츠를 대상으로 58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뉴레이크인바이츠가 최대주주가 되는 거래인데, 당시 2대 주주이던 금호HT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 더 수상한 건 지난해 소액주주를 규합해 회사 측과 대립했던 이은대 씨가 이달 5일 회사 측에 ‘이사 해임 및 신규이사 선임’ 안건 상정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일이다. 금호HT 측 이사 3명을 해임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주총일은 금호HT와 잔금 거래 하루 전인 오는 29일이다. 금호HT는 “이사회가 주주 제안을 받아들인 건 금호HT의 경영권을 명백히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회장 측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금호HT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현재 주가와 주식 매매가격 간 격차가 벌어지자 조 회장 측이 SPA를 그대로 이행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양측의 주식 매매가는 주당 1만5000원으로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기준가격(2952원)의 다섯 배를 웃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SPA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주총 이사 해임안에 대해 부결을 목표로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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