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지연합회는 16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제7회 종이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제지연합회는 기계식 종이를 최초 양산한 1902년 6월 16일을 ‘종이의 날’로 제정하고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제지연합회를 비롯해 8개 제지 전후방 유관단체(서울경인지류도매업협동조합,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한국제지원료재생업협동조합, 한국지대공업협동조합, 한국펄프종이공학회)가 함께하고 있다.
이복진 제지연합회 회장(태림 대표)은 기념사에서 "종이는 처음 발명 당시 기록과 전달의 수단이었지만, 우리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며 "오늘날에는 친환경 대체재와 산업의 기초소재로 그 영역을 확대해 가는 등 사회, 문화, 경제적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국내 주요 제지사 대표를 비롯해 전후방 업계·학계·유관단체 대표, 정부관계자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제지산업발전 유공자 9명(김형진 국민대 교수, 박영록 한솔제지 수석, 강희진 깨끗한나라 상무, 김노영 무림페이퍼 홍보팀장, 송수철 신생포장공업사 대표, 천종국 태림페이퍼 부장, 김병문 대림제지 차장, 이규한 한덕판지공업 전무, 고재의 해성자원 대표)에게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여했다.
2023년 종이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 발표도 진행됐다. 제지연합회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종이에 대한 인식과 이용 행태를 물었다. 그 결과 종이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종이의 원료가 대부분 가정, 회사 등에서 분리배출 된 종이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응답자의 85.2%가 ‘폐지’를 ‘종이자원’으로 불러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종이가 아마존 등 원시림 나무가 아닌 체계적으로 조성된 조림지에서 합법적인 방식으로 재배한 나무로 생산된다는 사실을 안 후 종이가 재생 가능한 친환경 자원인가에 대한 질문에 93.8%가 동의했다. 평소 종이를 재활용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7.5%가 종이를 분리배출 한다고 답했으며, 이면지 활용이 71.9%를 차지했다.
종이의 이용 행태에 대한 항목에서는 종이와 디지털 기기, 손 편지와 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했다. 먼저 암기, 문제 풀이 등 학습 능률 향상을 위해 ‘종이’와 ‘디지털 기기’ 중 무엇이 적합한 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2.5%가 종이를 선택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수단으로 ‘손 편지’와 ‘모바일 메신저’를 비교하는 항목에서 51.1%가 손 편지를 선택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 대 60.8%, 30 대 60.5%, 40 대 51.9%, 50 대 41.0%로 나이가 어릴수록 손 편지를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 특히 20대와 30대는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는 점에서 손 편지를 선택한 것에 의미가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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