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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사회, 건강한 세대 교체 필요…한국 인재 美 진출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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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사회에도 건강한 세대 교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민 2, 3세대 등 차세대 재외 교포들의 결속력을 높이고, 한국 기업과 인재들의 뉴욕 진출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취임한 김광석 미국 뉴욕한인회장(사진)은 “세대 교체의 실패로, 일부 업종에선 타 민족에 주도권을 빼앗기는 일이 미국 사회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치러진 38대 회장 선거에서 63.01%의 득표로 당선됐다.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컬럼비아 사회사업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뉴욕시 공무원을 거쳐 30여년간 KCS(뉴욕한인봉사센터)에 몸담고 한인 사회를 위해 봉사해 왔다. 이후 한인 헤리티지협회를 세워 역사와 관련한 활동도 지속해 왔다.

1960년 창설된 뉴욕한인회는 비영리기관으로 뉴욕·뉴저지·코네티컷주 등 미국 동부 지역의 한인 위상 제고를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이 지역 500여개 한인 단체와 유대해 한인들의 경제·사회·문화·복지 등 분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 주력해 왔다.

하와이주에서 시작한 미주 한인사회의 역사는 올해로 120년을 맞았고, 재미 교포만 약 20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현지 사회에도 변화가 나타났다는 게 김 회장의 평가다. 그는 “과거 이민 1세대는 식료품, 세탁, 부동산, 미용 등 분야의 자영업자가 월등하게 많았다”며 “최근에는 가업을 잇는 대신 미국 회사에 취업을 하는 등 새 삶을 사는 2세대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인 1세대가 만든 커뮤니티 참여가 줄고, 끈끈했던 한인 사회의 결속력이 줄어들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뉴욕 한인회의 혁신을 통해 건전한 세대 교체를 지원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뉴욕 한인회의 조직 개편과 확대를 통해 토대를 단단히 할 것”이라며 “이민 2세대 등 젊은 세대의 참여를 늘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CS에서 이민 2세대 교육을 담당했던 경험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 및 인재들과의 교류도 키워나갈 생각이다. 김 회장은 ”뉴욕 상공회의소 등 경제 단체를 적극 후원해 뉴욕내 한인 상권을 확대하고, 미국 주정부와 연방 정부 차원의 소기업 지원 서비스 및 비즈니스 계약 기회를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국내 기업의 미국 투자와 한국인들의 뉴욕 진출 기회도 한인회 차원에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KITA)와의 교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미주 한인 사회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노력도 국가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미주 사회의 한인 중 ‘한민족의 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며 “한인들이 본국의 문화, 언어, 역사적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역사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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