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3대지수가 상승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인상 예고에도 긴축 사이클이 끝나간다는 기대감이 도리어 확산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8.73포인트(1.26%) 오른 34,408.06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25포인트(1.22%) 상승한 4,425.8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6.34포인트(1.15%) 뛴 13,782.82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라 작년 4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Fed가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긴축 종료 기대감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경우 추가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Fed의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가 부풀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 분석가는 "이번 주 초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만해지고 Fed 회의 이후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였다"며 "투자자들은 Fed 매파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이 상승하고 국채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Fed가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이라고 믿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침 이러한 기대감을 뒷받침할 만한 경제지표도 잇단 발표됐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6만2000명으로 전주와 같았다.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24만5000명)보다 많았다. 미국의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3% 증가해 시장 예상치(0.2% 감소)를 웃돌았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소비는 여전히 강했던 것이다. 5월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6% 떨어져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3%,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67%로 반영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은 모두 올랐다. 특히 국채 수익률 하락에 금리에 민감한 성장·기술주가 크게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3% 넘게 올라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메타(3.1%), 애플(1.12%), 알파벳(1.13%) 등 빅테크주가 전반적으로 오르며 증시를 견인했다. 최근 깜짝실적을 발표한 오라클은 3.5% 급등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