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15일 오전 박희영 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려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구청사 진입을 막기 위해 정문을 봉쇄했다.
용산구에 따르면 구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직원 20명여명을 정문에 배치, 문을 막았다.
전날 용산구는 용산경찰서에 기동대 배치를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은 '자체 인력으로 질서를 유지하라'고 답하고 기동대를 보내지 않았다.
구는 "14일 서울 용산경찰서로부터 출입 개소 최소화, 자체 인력을 활용해 질서를 유지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수신했다"고 설명했다.
오전 8시40분께에는 구청장실로 진입하려는 유가족들과 직원 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는 "14일에도 유가족이 계단과 옥상에서 사고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으며, 감정이 격해질 경우 위험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의 안타까운 심정은 공감하지만, 최근 언론에 보도된 계단에서의 낙상사고 등을 고려할 때 안전사고 예방이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용산구는 문 봉쇄로 민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민원인들은 2층 정문과 후문을 통해 청사를 출입할 수 있다"며 "경과에 따라 탄력적으로 일부 구역을 추가 개방하는 등 민원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