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텍은 디지털 엑스레이(X-ray) 촬영 장비의 핵심 부품인 ‘탄소나노튜브 기반 X-ray 튜브(CNT 엑스레이 튜브)’가 누적 양산 대수 5만대를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나노기술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 상용화 기업 중에서 5만대 양산 기록은 바텍이 최초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NT는 엑스레이 촬영 선원을 아날로그 방식(열전자 기반)에서 디지털로 변환한 혁신 기술이다. CNT 엑스레이 튜브는 엑스레이 발생장치다. 필라멘트를 사용하는 기존 아날로그 튜브보다 크기와 무게를 줄여 초경량 엑스레이 장비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고해상도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또 엑스레이 선량을 디지털로 마이크로 세컨드 단위까지 조절할 수 있어 인체에 노출되는 방사선량도 줄였다.
회사에 따르면 CNT를 소자로 사용한 엑스레이는 차세대 디지털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양산 기술 난도가 높아 상용화와 대량 양산에 성공한 기업이 드물다.
바텍은 세계 최초로 치과용 디지털 엑스레이 발생 장비에 CNT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2017년 선보였다. 이후 해당 분야 기술을 선도해왔다. CNT를 적용한 치과용 디지털 엑스레이 ‘이지레이 에어(EzRay Air)’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인증(CE)을 받았다. 10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회사는 안정적인 CNT 엑스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용은 물론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바텍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2021년 지능형 휴대수하물 보안검색 기술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CNT 기반 디지털 X-ray를 보안 검색에 사용한 첫 사례다. 올 상반기에는 업계 최초로 반도체 패키징 자동화에 사용하는 ‘칩 카운팅’ 장비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현정훈 바텍 부회장은 “디지털 엑스레이 선원·디텍터 양 분야의 기술을 내재화하며 차별적 경쟁력을 갖췄다”며 “CNT 엑스레이 관련 독보적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치과는 물론 의료, 산업용 검사시장에서도 엑스레이 디지털 변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