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과 관련해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해결 과정이 계속해서 진전을 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평했다.
이날 발표된 5월 CPI 상승률은 11개월 연속 하락해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가에선 벌써부터 물가 하락기 투자 전략을 고민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CPI 발표를 기점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강세장을 이어가자 ‘옥석 가리기’에 나선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낸 성명에서 “아직 할 일이 더 많이 남았다”면서도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안정적이고 꾸준한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1년 전 내놓은 계획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반색했다. 그는 “우리는 주유소 기름값과 처방약, 건강 보험료 등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실업률이 50여년 만에 최장기간 4%에 못 미치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된 덕에 임금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의 물가 수준이 “열심히 일하는 가정들에 좋은 소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다. 최고의 날들이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다는 걸 지금보다 더 낙관할 순 없다”며 “국내 인프라와 제조 공급망을 재건해 고임금 일자리를 지속해서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0% 올랐다고 발표했다. CPI는 11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 2021년 3월(2.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다만 시장에선 물가 수준이 여전히 Fed 목표치인 2%의 2배 수준이란 점에 근거해 연내 추가 긴축이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출발하며 강세장을 이어갔다. 월가에선 물가 하락기 투자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비례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종목 10개를 제시했다. 아마존, 베스트바이, 오라일리오토모티브, 클로락스컴퍼니, 잭헨리&어소시에이츠, 로스스토어스, 크로거, 볼코퍼레이션, 홈디포, 로우스컴퍼니즈 등이 그 주인공이다.
BoA는 1975년 이후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주가 간 상관관계를 토대로 이런 분석을 내놨다. 주가가 물가상승률 간 반비례 관계가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난 기업은 아마존이었다. 이 회사 주식은 최근 한 달 동안만 15% 가까이 뛰었다.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대표적인 반(反)인플레이션 종목으로 꼽힌다. 최근 한 달간 베스트바이 주가는 6.5% 상승률을 보이며 물가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