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인재 유치의 핵심 전략입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13일 저출산·고령화 위기 극복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업의 흥망은 인재 유치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협약식에는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을 비롯해 HD현대와 한경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 사장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라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육아로 고생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우리의 문화와 환경부터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HD현대는 경기 성남시 신사옥인 글로벌R&D센터(GRC)에 전액 무상인 직장어린이집 드림보트를 운영 중이다.
두 살 딸과 한 살 아들의 아빠이기도 한 정 사장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고, 육아 부담을 더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들어서 개인적으로 참 뿌듯하다”며 “HD현대가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 가장 좋은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HD현대에 와서 둘러보고 직원들의 육아 환경이 너무 좋다는 걸 느꼈다”며 “여가부에서 가족친화적인 기업을 인증하는데, HD현대의 대부분 계열사가 들어가 있다”고 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여성 고용과 출산율은 정의 상관을 보이고 있다”며 “여성 고용이 확대되고 유지되는 환경을 조성할 때 경제활동인구를 증가시킬 수 있고 출산율 제고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노르웨이 기업들은 여성 경력 단절이 없다고 해서 어떻게 그러냐고 물어보니 1세부터 이용할 수 있는 국가 운영 어린이집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며 최근 노르웨이 출장 경험을 공유했다.
김 사장은 “국가 소멸에 가까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기업이 마스터키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HD현대처럼 기업이 움직여 좋은 육아 환경을 조성해 여성들이 일하러 나올 수 있어야 저출산 문제 해결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재후/김형규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