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티셔츠에 컵라면 모자까지 이색 콜라보(협업) 아이템들이 쏟아지고 있다. 재미를 중시하는 이른바 Z세대(젠Z) 10~20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시도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는 맛집 '잭슨피자'와 손잡고 만든 협업 컬렉션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잭슨피자는 미국식 피자를 표방하는 특유의 맛과 이국적 인테리어, 그래픽으로 인증샷 문화를 즐기는 Z세대 사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소개했다.
협업 컬렉션은 티셔츠 등 의류와 모자, 가방, 양말 등 잡화까지 13종이다. 주력 제품인 그래픽 티셔츠는 잭슨피자의 다양한 그래픽과 재치 있는 문구들을 활용했다. 캠핑이나 나들이 등에 활용 가능한 접이식 캠핑 테이블과 접시, 다회용 컵 등도 준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Z세대가 제품 구매 시 재미와 이색적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줄서서 먹는 인기 맛집인 잭슨피자와 손잡고 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컵라면 티셔츠와 모자도 나온다. 팔도는 왕뚜껑 굿즈(상품)의 일환으로 남성 빅사이즈 의류 전문 쇼핑몰 '바이모노'와 손잡고 티셔츠, 모자 등 굿즈 5종을 내놨다.
왕뚜껑의 의류 협업은 세 번째로, 이번에 출시되는 굿즈는 △왕뚜껑 모자 △KING 티셔츠 △아동용 티셔츠 △양말 △타월 등이다. 왕뚜껑 고유의 디자인을 재해석해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Z세대가 관심 높은 여행 키워드를 반영한 협업도 눈에 띈다.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SNS 인증샷 명소로 떠오른 인기 여행지 강원도 고성 소재 복합문화공간 '이스트사이드바이브클럽'과 손잡고 여름 컬렉션을 출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은 지난달 인구 소멸 위기 지역 중 한 곳을 선정, 해당 도시를 상징하는 색을 상품에 반영하는 협업 '로컬 프로젝트'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팝업 전시를 진행했다.
이같은 이색 협업 굿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게재를 즐기는 Z세대에게 노출도를 높여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팔도 관계자는 “다양한 협업 활동과 제품 카테고리 확장으로 왕뚜껑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일상 속 소소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지난해에 이어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감성의 'Y2K패션 열풍'이 불면서 '로고'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색 아이템 출시의 배경 요인 중 하나로 꼽는다.
일례로 대학명이 새겨진 티셔츠가 유행하자 워즈코퍼레이션이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 운영 중인 '예일'은 론칭 1년 만에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또 패션기업 LF는 영국 명문대 케임브리지와 상표권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패션브랜드 '캠브리지'를 공식 론칭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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