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위 종목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톱(TOP) 10’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25.77% 상승했다. 이 지수는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등으로 구성됐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200에서 하위 100개 종목의 주가 흐름을 지수화한 ‘코스피200 중소형주’ 지수는 11.93% 오르는 데 그쳤다.
중소형주 지수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200 상승률(19.13%)보다 낮았다. 코스피지수 상승률(18.10%)에도 못 미쳤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시총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199개 종목의 유동시가총액으로 산출하는 ‘코스피200 초대형 제외’ 지수도 연초 이후 상승률이 14.88%로, 코스피200 상승률과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코스닥시장도 대형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코스닥 대형주 지수는 연초 이후 43.45% 올랐지만, 코스닥 중형주(101∼400위)와 소형주(401위 이하 나머지)는 각각 19.6%, 20.0%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지수 상승률(30.01%)보다도 낮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반도체,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된 탓”이라며 “하반기 수출 경기가 개선돼야 전반적인 상승세로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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