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이 최근 임직원에게 “국내 전문기업을 통한 맞춤형 인공지능(AI)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삼성전자 특화형’으로 개발·도입하기 위해 국내 AI 업체와의 협업을 공식화한 것이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경 사장은 지난달 말 열린 DS부문 임직원 대상 강연에서 “생성형 AI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가 하는 일에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며 “‘국내 전문 기업’을 통한 맞춤형 AI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오는 12월 기본 서비스를 오픈하고, 내년 2월에는 자체적으로 쌓은 반도체 빅데이터를 포함한 전문 검색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맞춤형 AI를 통해 구매·경비 등 업무 프로세스 자동 응답, 공정·설계·제조 등 전문지식 검색, 제조·공정 데이터 요약, 번역, 문서 작성, 회의록 녹취·요약, 시장·업체 분석, 코드 생성·리뷰, 고객 소리(VOC) 대응 등 총 9개 분야에서 임직원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DS 부문이 맞춤형 AI를 네이버와 공동 개발하는 것은 번역과 문서 요약 등의 업무에서 챗GPT 등 생성형 AI 수요가 많지만, 기밀 유출 등 보안 관련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챗GPT 등 외부 서버에 데이터가 남는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하고, 회사에서 보안을 관리할 수 있는 맞춤형 AI를 도입해 효율적인 업무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경 사장은 지난 9일 연세대 강연에서도 사내 챗GPT 사용과 관련해 “챗GPT는 최고의 지성”이라며 “지금 당장은 못 하는데 내년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든 쓸 수 있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은 자체적으로 AI 도구를 개발해 임직원의 문서 요약,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