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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부터 취업·이직까지…"당신의 멘토를 찾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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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은 관찰자의 삶이었어요. 두 번째 인생은 경기장 속 ‘플레이어’가 되고 싶었습니다.”

우연히 시작한 기자 일에 청춘을 다 바쳤다. 삼성 차명 부동산, 군 병원 불법 의료 실태를 파헤칠 땐 ‘천생 기자’ 소리도 들었다. 인생의 반환점이 다가왔을 때 오랜 꿈이던 창업을 떠올렸다. 지난날 숨 가쁘게 누볐던 현장, 만났던 무수한 사람들이 사업 아이템의 밑바탕이 됐다. 베테랑 기자에서 창업가로 변신한 이병희 윈드폴리 대표(49·사진)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인은 특정 사안을 잘 아는 사람을 구하는 데 익숙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며 “진학·취업·육아 등 삶의 전반에서 답을 원하는 이들과 ‘멘토’를 이어주는 플랫폼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SBS 공채로 기자 일을 시작했다. 사회부, 정치부 등을 거쳤고, 보도국 탐사보도팀에서 부장으로 승진했다. 사내외에서 받은 상만 30개가 넘었다. 그러나 마음 한쪽엔 갈증이 있었다. 이 대표는 “입사 직후 인사팀 교육을 받을 때도 정년을 채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며 “나만의 사업과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놓은 적이 없다”고 했다. 40대 중반에 접어들자 더는 결단을 미룰 수 없었다.

2020년 퇴사 후 스타트업 대표가 됐다. 첫 아이템은 실패했다. 아빠와 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는 플랫폼이었는데 코로나19 확산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환경 탓도 있었지만 아이템 자체의 성장성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절치부심해 지난해 9월 ‘오디바이스’ 서비스를 내놨다. 기자 출신인 그의 정체성을 서비스에 녹여 ‘스케일업(성장성)’ 지점을 찾았다.

오디바이스는 음성(audio)과 조언(advice)의 합성어다. 비대면 음성 대화로 30분간 멘토에게 궁금증을 해소하는 플랫폼이다. 기자 시절 전문가를 찾아내 ‘팩트체크’ 하던 경험을 떠올리며, 지리적·금전적 이유로 멘토의 조언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돕는 플랫폼을 구상했다.

초기 고객층은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으로 삼았다. 대학 커뮤니티 등에서 지원받아 400명의 멘토단을 선별했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은 서비스를 확장하는 주요 방식이다. 전남 순천시, 화순군, 경북 포항시 등 7곳이 파트너다. 이 대표는 “지방과 수도권은 입시 정보 격차가 심하고 100만원대 고액 입시 컨설팅이 성행하기도 한다”며 “비용과 장소 제한 없이 수험생의 궁금증을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사업 지향점으로 벤치마킹하는 회사는 미국의 ‘베터업’이다. 이 회사는 정신건강, 육아, 리더십 등 분야에서 1 대 1 멘토링을 제공하는데 2021년 시리즈E에서 3억달러(약 4000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주목받았다.

윈드폴리는 연내 ‘커리어 멘토단’을 통해 취업·이직 멘토링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2025년 매출 100억원이 목표”라며 “사람의 생애 전반을 컨설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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