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최근 탈북망명을 타진하는 북한 외교관이나 해외 근무자의 추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평양에 있는 줄만 알았던 후배들이 그새 한국으로 탈북하여 서울에서 불쑥 내 앞에 나타날 때마다 깜짝 놀라고는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보 당국이 각각 2017년, 2019년 공개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와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 외에 추가 고위급 탈북자가 있다는 의미다.
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후배들은 현재 서울에서 이름을 바꾸고 살고 있다"며 "구체적인 신상 정보는 공개되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럽이나 동남아에서 임기가 끝나 평양으로 돌아가려고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 왔다가 국경이 막혀 베이징에 남게된 대사들과 외교관들이 저축했던 돈을 다 날리고 빈털터리가 됐다고 한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고위급들의 탈북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 의원은 가장 효과적인 평화통일 지름길은 더 많은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 러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 후배들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리대사 조성길, 쿠웨이트 대리대사 류현우 등은 문재인 정부 시절 정부에서 챙겨주지 않아 변변한 일자리도 없었다"며 "정부는 앞으로 늘어날 수 있는 북한 주민들의 안전한 탈북과 한국행을 위해 주재국과의 외교 교섭은 물론 해외 정보망 가동 등을 통해 각별하게 챙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 시절 중단됐던 고위 탈북 인사의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임용을 재개한 것은 좋은 출발이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