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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서 춤까지 췄던 머스크…'중국 방첩법'에 입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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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을 방문한 미국 CEO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전 미디어 행사를 통해 중국 대중들과 접촉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최근 미·중 간의 첨예한 갈등과 중국 방첩법 등의 여파를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지난 몇달 간 중국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등 경영자들은 공통적으로 공개적인 언급을 삼갔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 천지닝 상하이시 당 서기 등 고위급 인사들을 만났다. 친강 국무위원겸 외교부장, 진좡룽 공업·정보화부 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 각료 3명과 회동한 사실도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대대적인 공개 행사는 없었다. 일각에서 머스크 방중에 맞춰 테슬라가 모델3 개량형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러한 행사는 없었다. 머스크는 2020년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방문해 첫 생산차량 인도에 맞춰 춤추기도 했다.

머스크는 방중을 마친 뒤 해당 일정에 대해 두 번 트위터에서 언급했지만, 중국에 있는 동안엔 한 번도 트윗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도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그는 2019년 방중 당시 언론 인터뷰를 하고 각종 포럼에 참여했으나,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헀을 때는 규제 당국과 중국 국부펀드, 대학 등과 비공개 회의만 가졌다.

미국 상공회의소와 무역협회 등 재계 관계자들은 "미·중 정치 및 무역 긴장이 수십년 만에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서방의 CEO들의 방중 정보가 잘 알려지지 않는 것은 경계심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방첩법 개정으로 기업들의 경계심이 높아진 것도 그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지난 4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방첩법을 개정해 '빼돌리면 처벌받는 기밀'의 범위에 '기타 국가 안보·이익과 관련된 문건, 데이터, 자료, 물품'을 포함시켰다. 미국 무역협회 한 관계자는 미국 CEO들이 중국 방문 전 중국 방첩법 개정이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CEO의 수많은 방문은 중국 경제에 대한 "믿음의 표시"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들의 방중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것은 미국 정부의 중국 봉쇄라는 "잘못된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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