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발기부전이 기억력 등 인지기능 저하와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는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타일러 벨 교수 연구팀이 평균연령 56세 남성 800여명을 대상으로 발기 기능·성적 만족도와 기억력·사고력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이 56세, 61세, 68세가 되었을 때 기억력 등 인지기능 테스트와 함께 발기 기능, 성적 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56세 때 발기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기억력과 실행기능의 처리 속도(processing speed) 점수가 낮았고, 연구 시작 때부터 발기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기능 저하가 더 크게, 더 빠르게 진행됐다.
연구팀은 "발기부전이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발기와 인지 기능 모두에 중요한 미세혈관의 변화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기부전은 스트레스, 과음, 심리적 요인들과 연관이 있지만, 신체적으로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 같은 혈관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 비뇨·신장 연구소의 비뇨의학 전문의 라에브티 볼 박사는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같은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를 방치하면 발기 기능만이 아니라 전신의 혈관 질환이 악화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노인학 학회(Gerontological Society of America) 학술지 '노인학(The Gerontologist)'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