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0일 18: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분야 소재 기업인 재원산업이 진행 중인 30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됐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재원산업과 주관사인 삼일PwC는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투자유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 양측은 세부협상을 마친 뒤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MBK파트너스, 어펄마캐피탈 등과 경쟁을 벌여왔다.
재원산업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연 초부터 투자유치를 진행해왔다. 회사는 지분 25.54%를 보유한 창업자 고(故) 심장섭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고, 2세인 심재원 현 대표가 17.46%를 보유하는 등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을 보유해왔다. 다만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고(故) 심장섭 회장이 올해 7월 별세하면서 투자유치 작업이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됐다.
1986년에 설립된 재원산업은 30년 넘게 석유화학제품을 합성, 정제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공정용 세정제를 제조해 온 회사다. 전라남도 여수에 정제설비를 갖추고 있다. 2021년엔 반도체 극자외선(EUV) 공정에 쓰이는 핵심 원료 중 하나인 프로필렌글리콜 메틸에테르 아세트산(PGMEA) 상용화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고객사로는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이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기존 반도체 공정 뿐 아니라 2차전지 시장에서 재원산업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적극적인 투자 제안에 나섰다. 재원산업은 최근 삼성SDI와 손잡고 중국, 말레이시아, 헝가리에 동반 진출했다. 2차전지 제조 시 사용되는 용매 재생 및 도전성 물질 등을 생산한다. 이를 위해 KDB산업은행으로부터 금융 지원도 받았다.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855억원으로 전년 2386억원 대비 상승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IBTDA)은 338억원을 기록했다. 재원산업은 투자금 유치를 마무리하는대로 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IPO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임한 바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