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에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 영향으로 7일 국내 증시는 소폭 상승출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일 급등하고 있는 테슬라는 시총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
S&P500 연중 최고치 마감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06포인트(0.24%) 상승한 4283.85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42포인트(0.03%) 오른 33,573.28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6.99포인트(0.36%) 오른 13,276.42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머크와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이 2%대 하락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소형주(스몰캡)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장중 한때 2% 이상 올랐다.
이날 시장은 금리 동결 기대가 커지고, 경기 침체 전망이 약해진 점에 주목했다. 다음 주로 다가온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됐다.
연방준비위원회 당국자들이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신호도 적었다.
최근에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가 혼조된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당국자들의 의견 역시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시각과 6월 금리 인상을 쉬어가자는 주장이 혼재돼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0.5%로 반영됐다. 6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9.5%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은 이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1%로 예상해 기존의 1.7%에서 상향 조정했고, 미국의 성장률은 기존 0.5%에서 1.1%로 상향 조정했다. 당초 예상보다 성장 둔화가 심하지 않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12개월내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을 기존 35%에서 25%로 내렸다.
부채한도가 상향되면서 디폴트 위험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의 연준 최종 금리 예상치는 5.25%~5.5%로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소폭 상승 출발 후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 선물 동향과 함께 중국 경제지표에 주목하며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모델3, 캠리보다 싸질 것"
테슬라의 주가가 연일 랠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1.70% 상승한 221.31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테슬라가 상승한 것은 미국 연방정부의 세금 혜택으로 테슬라 모델3 차량 가격이 토요타 캠리보다 낮아질 것이란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테슬라의 모델3 차량이 최대 7500달러의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미국 정부는 테슬라 모델3 일부 차량만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하지만 규정을 바꿔 모델3 전 차량에 대해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테슬라는 전일에도 중국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었다. 전일에도 테슬라는 1.70% 상승한 217달러를 기록했었다.
테슬라는 지난 5월 31일 200 달러를 돌파한 이후 200 달러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이날은 220달러 선마저 돌파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의 간판 인텔도 3.68% 급등했다. 이는 인텔이 생성형 AI 맞춤형 반도체 개발자금을 마련키 위해 자회사 ‘모바일 아이’의 주식을 매각키로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아이는 자율주행차 회사로 지난해 인텔에서 분사했다. 인텔은 모바일 아이의 지분을 팔아 약 1억 달러(약 1307억원)의 자금을 모을 계획이며, 이를 AI 맞춤형 반도체 개발에 투자할 방침이다. AMD도 5.34% 급등했다.
이에 비해 그동안 많이 상승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각각 1.31%, 0.34% 하락했다.
SEC, 코인베이스 고소에도 비트코인 급등
미국의 증권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이어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음에도 비트코인은 오히려 5%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이미 전일 이 같은 악재를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7일 오전 현재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5.16% 급등한 2만6950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6% 이상 급락해 2만5000 달러대까지 밀린 이후 급반등 한 것이다.
SEC는 전일에 이어 오늘은 코인베이스를 고소했다. SEC는 뉴욕 연방법원에 코인베이스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며 등록 없이 거래소, 증권사, 청산 대행사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SEC는 101페이지에 달하는 고소장에서 코인베이스 사용자가 미등록 증권인 수 많은 암호화폐 토큰을 거래하도록 허용해 규제를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SEC는 소장에서 "코인베이스가 투자자들에게 거래 수수료를 징수해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지만 투자자들은 등록에 수반되는 공시와 보호를 받지 못해 상당한 위험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코인베이스는 전거래일보다 12.09% 폭락한 51.61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오히려 상승했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도 4.07% 급등한 1879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바이낸스 코인도 2.23% 상승하고 있다. 이는 SEC 악재를 암호화폐 시장이 전일 모두 소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4거래일 만에 하락
국제유가는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1센트(0.57%) 하락한 배럴당 71.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했지만, 산유국 협의체의 균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로 유가는 하락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회원국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단독으로 추가 감산을 결정했다.
사우디가 원유 생산을 줄이라고 회원국들을 압박했지만,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결국 기존 감산 규모를 연장하는 쪽으로 합의안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역시 앞서 추가 감산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해 사우디와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는 OPEC+ 산유국 협의체에 균열을 시사하는 것으로 앞으로 감산 합의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을 촉발했다. 사우디가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감산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글로벌 수요가 받쳐주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팀 쿡 "비전프로는 애플 전환점 될 것"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애플이 전날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해 미래의 공학이며, 애플의 '터닝포인트'(전환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쿡 CEO는 이날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전 프로는 현재의 가장 진보된 전자 장비"라며 이같이 밝혔다. 애플은 전날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스키 고글처럼 쓰고 컴퓨팅을 즐길 수 있는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애플은 이를 "가상현실(AR) 플랫폼",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고 설명했다. 쿡 CEO는 "비전 프로는 오늘 일어나고 있는 내일의 공학(engineering)"이라며 "우리는 미래에 살면서, 오늘 그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증강 현실이 큰 아이디어이고, 심오한 기술로 생각해 왔기 때문에 꽤 오래전부터 연구를 해왔다"며 "비전 프로는 기술의 다음 장(next chapter)이자, 큰 도약"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7년여만의 연구 끝에 비전 프로를 선보였다. 그는 "영화나 TV, 스포츠에 몰입하면서 마치 거기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으며, 사진이나 영상을 찍으면서 추억을 소환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쿡 CEO는 인공지능(AI) 챗GPT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도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며 "챗GPT의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에 대해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도 AI를 제품에 통합하고 있지만, 대중들이 볼 때는 그런 기능을 AI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애플도 챗GPT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