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가 6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공개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이날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흐(정복자를 뜻하는 페르시아어)'가 마하 13∼15 의 속도로 날아가 1400㎞ 떨어진 목표를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파타흐 미사일은 대기권 밖에서 궤도를 변경할 수 있고, 적의 방공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미르알리 하지자데 혁명수비대 우주군 사령관은 이날 취재진에 "이 미사일은 현존하는 어떠한 방공 시스템으로도 요격할 수 없다"며 "이런 기술을 가진 국가는 이란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4개국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혁명수비대는 파타흐 미사일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첨단 방공망도 무력화할 수 있다면서 이는 이란의 미사일 기술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미사일 공개 행사에 참석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오늘 이란은 강력한 억지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이 힘은 역내 안보와 평화를 유지하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순항미사일보다 빠르고 탄도미사일보다 궤도가 복잡해 요격하기 어렵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도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 중이거나 이미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란은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장면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