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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5년간 2만3000명 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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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을 떠나는 공무원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자발적으로 공직을 그만둔 공무원이 4년 전보다 46% 늘었다. 40·50대 베테랑 공무원뿐 아니라 20·30대 공무원의 ‘탈(脫) 관가’ 현상이 뚜렷하다. 중앙 부처의 세종시 이전, 국회 권력 비대화에 따른 행정부 독립성 저하, 민간 대비 낮은 연봉, 경직된 공직 문화 등이 겹치면서 사기가 떨어진 공무원이 공직을 등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경제신문이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인사혁신처의 ‘국가공무원 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자발적으로 공직을 떠난 일반직 공무원(별정·특정직 제외)은 총 2만2955명이었다. 2018년 3837명에서 매년 늘어나 지난해 5601명으로 치솟았다. 이 기간 이직자 증가율은 46.0%에 달한다. 정년·사망에 따른 당연퇴직 등을 빼고 스스로 공직을 떠난 의원면직자 기준이다.

전체 퇴직자 가운데 의원면직자 비율은 지난해 59.2%로 2018년(45.2%)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의원면직으로 공직을 떠난 20·30대와 40대 공무원은 각각 40.8%, 53.9% 늘었다.

전문가들은 공직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뿐 아니라 20·30대 공무원의 퇴직이 늘어나는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공직사회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신호라는 점에서다. 특히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은 ‘관가 탈출’을 부추기는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옮기기 전인 2011년 각각 294명과 307명이던 4급(서기관), 5급(사무관) 공무원의 자발적 퇴직은 지난해 각각 352명, 500명으로 증가했다. 경제부처 차관을 지낸 한 전직 관료는 “요즘 공무원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서울에서 근무하느냐, 아니냐”라고 했다.

최 의원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무원은 전체의 약 45%에 달하지만 정작 공직 문화는 젊은 세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도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앞다퉈 변화하는 만큼 정부 기관도 하루빨리 경직된 조직문화를 타파하고 젊은 공무원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경민/박상용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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