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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년 안에 인천 송도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키운다. 인천시와 계약한 부지 내 모든 공장 규모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스 론자 등 경쟁사보다 생산능력을 두 배 넘게 벌리는 ‘초격차’ 전략으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중장기 증설 계획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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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략은 CDMO 분야 생산능력 ‘1위 굳히기’다. 2011년 송도에 첫 번째 바이오 공장 삽을 뜬 지 12년 만에 60만L의 생산능력을 확보했고, 10년 안에 72만L를 더 확보해 총 130만L가 넘는 제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스위스 론자,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등 ‘전통의 강호’로 분류되는 기존 경쟁자는 물론 중국 일본 등 후발주자까지 확실히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생산능력 2위 기업 론자의 공장 규모는 총 41만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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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등으로 신성장동력 확보
존림 대표는 생산능력 외에 포트폴리오, 지형이라는 ‘3대 축’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했다. 대표적인 차세대 포트폴리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다. 내년 생산을 목표로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다만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지금은 ADC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단계”라고 했다.존림 대표는 해외 기업뿐 아니라 국내 기업과도 투자, 인수합병(M&A) 등의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반도체 외에 로봇,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먹거리에서 M&A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펀드 등을 통해 계속해서 (투자 대상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픈 이노베이션 측면에서 한국 기업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적 수주 13조원 돌파
공장 부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을 넘어 다른 나라로 확장하는 것이 맞지만 아직까지는 한국에 짓는 게 효과적이라고 존림 대표는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세제 혜택 등 보다 뚜렷한 지원책이 나올 때 미국 투자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는 “이달 기준 누적 수주액은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넘어섰다”며 “글로벌 대형 제약사 상위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했다. 또 “올해 예상 매출은 3조5265억원”이라고 덧붙였다.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지난 1월 출자한 삼성바이오에피스 펀드를 통해 신약 개발의 발판을 마련하는 식이다.
보스턴=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