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재 기업들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는 연예인을 동원한 전통적인 방식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효과)가 낫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하지만 요즘엔 최상급 인플루언서들의 ‘몸값’이 연예인 못지않게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인플루언서를 직접 육성하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비용을 줄이고, 자신들의 니즈에 맞는 인플루언서를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롯데홈쇼핑은 콘텐츠 홍보, 자체 브랜드(PB) 상품 기획을 담당할 사내 인플루언서를 지난 3월 선발했다. 선발된 직원 중에는 이미 SNS 구독자를 7500여 명 확보한 직원, 여행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직원 등이 있었다. 이들은 인플루언서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롯데홈쇼핑의 신사업 콘텐츠 기획·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인플루언서 육성 프로젝트’를 2018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유튜브 구독자 수가 1만 명을 넘은 인플루언서도 여럿 나왔다.
인플루언서를 미래의 직업으로 꿈꾸는 청소년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2022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희망 직업 3위로 나타났다. 2020년과 2021년 4위에서 한 계단 오른 것으로, 의사(4위)보다 선호도가 높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싶다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학과를 신설한 대학도 나왔다. 대구사이버대는 지난해 인플루언서학과를 국내 최초로 신설했다. 교수진에는 구독자 18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올블랑TV’의 운영자 여주엽 씨가 합류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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