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500대 글로벌 기업 다수가 수소와 원자력발전, 전기차 충전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와 산업은행은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영국의 석유·가스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을 비롯해 미국 포드·휴렛팩커드(HP), 핀란드 에너지 기업인 포툼 등 9개 글로벌 대기업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포천 500 오픈이노베이션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소피아 나두르 BP 파트너는 “BP는 석유 중심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에서 벗어나 2020년부터 통합에너지 기업으로 전환 중”이라며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를 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BP는 2018년 영국 최대 전기차 충전회사인 차지마스터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엔 미국 바이오가스 회사인 아키아에너지도 사들였다. 호주에선 풍력·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수소를 만드는 아시아 재생 에너지 허브(AREH) 프로젝트에 40% 지분을 투자했다.
유럽 2위 원전기업이자 핀란드 국영기업인 포툼은 최근 금속 재활용 전문기업인 키리솔텍오와이를 인수,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률을 80% 이상 끌어올리는 저탄소 재활용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도 협력을 통해 소형모듈원전(SMR)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포드는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을 채굴, 가공하기 위한 대규모 공장을 설립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이에 대해 “산업 전환기를 맞이한 포천 500대 글로벌 기업이 미래 에너지로는 수소와 원전을, 미래 성장 전략으로는 오픈이노베이션과 글로컬라이제이션에 주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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