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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10억 빠졌는데…"끝이 아니다" 강남 아파트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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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전셋값이 불안하다. 대규모 '입주장'을 앞둬서다. 입주가 가까워질수록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한 부동산 공인 중개 대표는 "입주가 가까워질수록 전셋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면서 "지금보다 적어도 수억원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서초구 반포동 일대 부동산 공인 중개업소와 네이버 부동산 등에 따르면 반포동에 있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전셋값은 12억9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13억원대에서 밀려났다. 전용 59㎡는 10억~11억원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전셋값 급락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5월 이 단지 전용 84㎡ 전셋값은 23억원에 신규 계약을 맺었다. 전용 59㎡ 역시 16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전용 84㎡의 경우 작년 고점 대비 10억원, 전용 59㎡는 6억원 가량 낮아진 것이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신반포1차를 재건축해 2016년 입주한 단지다. 2019년 3.3㎡당 1억원을 넘기면서 강남권 대표 단지를 8년째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이 단지 전셋값이 흔들리는 이유는 단지 바로 옆에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2990가구)가 오는 8월 입주를 앞둬서다.

'래미안 원베일리' 전셋값은 '아크로리버파크'보다 낮게 형성됐다. 전용 84㎡ 전셋값은 낮게는 12억원까지 전용 59㎡ 전셋값은 9억2000만원에 나와 10억원 아래를 밑돌고 있다.


반포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래미안원베일리' 입주가 8월 말로 예정돼 있는데 입주를 앞두고 전세 물건이 나오면서 시세가 형성되는 중"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하나둘 전세 물건이 계약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포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래미안 원베일리'에 들어가야 하는 수요자들이 '아크로리버파크'에 들어와서 사는 경우가 많은데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아크로리버파크' 전세를 내놓는 집주인들이 늘었고, '래미안 원베일리’' 자체의 전세 물건도 나오고 있어 물량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입주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현재보다 가격이 수억원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통상 입주장이 가까워질수록 전셋값은 하락하고 마무리되면서 가격이 반등해서다.

반포동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현재는 전용 84㎡를 기준으로 13억원 내외로 형성돼 있지만 본격적으로 입주장이 시작하면 이보다 1억~2억원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통상 전용 59㎡와 전용 84㎡ 전셋값이 3억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 전용 59㎡ 전셋값이 버티고 있어 전용 84㎡ 전셋값이 10억원 이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유례없는 공급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반기 강남에서도 역전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서초구에 입주하는 단지는 3470가구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6991가구로 1만461가구가 강남권에 집중됐다.

최근 전셋값이 크게 출렁였다 회복된 개포동에 있는 한 공인 중개 대표는 "하반기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서 당분간은 전셋값이 계속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 폭탄'이 떨어지면서 이전 전셋값보다 가격을 낮추는 역전세도 계속될 것이다. 임대차 시장이 당분간은 불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초구 전셋값 하락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25일) 기준 서초구 전셋값은 0.06% 내렸다. 지난해 7월 셋째 주(18일) 이후 46주 연속 하락 중이다. 최근 들어 낙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하락세는 지속 중이다.

물량을 원활하게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 전세수급지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마지막 주(25일) 기준 87.3으로 전주(82.1)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다. 이 지수가 100보다 아래라는 것은 집을 찾는 세입자보다 세를 놓는 집주인이 더 많단 얘기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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