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선보인 ‘인공지능(AI) 큐시트 헬퍼’가 단 1분 만에 작성한 라이브 방송 대본의 일부다. 상품 정보, 가격 등 기본 정보만으로 순식간에 그럴듯한 대본 초안을 내놓는다. 전문 쇼호스트나 인플루언서의 화법과 문체 그대로 재현했다. 생성형 AI의 활동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기에서 장점도 추출
네이버는 쇼핑라이브 큐시트 초안을 상품 특성에 맞게 작성해주는 ‘AI 큐시트 헬퍼’ 서비스 시험 버전을 공개했다고 1일 발표했다.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활용해 ‘큐시트 자동 생성 솔루션’을 적용했다.판매할 상품에 대해 1분 안에 대본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게 특징이다. 오프닝부터 상품 소개, 클로징으로 이어지는 라이브 커머스 대본의 기본 구조를 갖췄다. 대본 곳곳에 상품의 기본 정보, 타깃 고객 및 제품 활용 방법이 녹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스로 문장을 구성해 만들어내는 생성형 AI의 능력을 십분 살린 서비스”라며 “AI가 전문 쇼호스트나 인플루언서의 화법과 문체를 학습했기 때문에 대본 완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판매자 누구나 네이버 쇼핑라이브 ‘관리 툴 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다. AI 큐시트 헬퍼는 입력된 기본 상품 정보뿐 아니라 블로그,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해당 상품의 장점, 후기 등을 추출·요약해 대본 초안을 작성한다. 판매자가 원하는 키워드를 추가해 큐시트 초안을 다시 생성할 수도 있다.
○생성형 AI 활용처 늘어난다
네이버가 이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쇼핑라이브’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소상공인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쇼핑라이브 누적 거래 규모는 지난해 말 1조1000억원을 넘었다. 회사 관계자는 “라이브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소상공인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네이버는 최근 생성형 AI 기술을 다양한 판매 솔루션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스토어의 고객 문의를 분석·요약해 ‘자주 묻는 질문(FAQ)’을 판매자에게 추천하는 ‘클로바 라이브챗’이 대표적이다. 타깃 고객에게 스토어의 소식과 혜택을 자동으로 알려 마케팅 효율을 높이는 ‘클로바 메시지마케팅’도 있다.
업계에선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현장에선 이미 생성형 AI가 제시해주는 마케팅 문구를 참고하면서 광고 콘셉트를 짜고 있다”며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AI 시장 규모가 지난해 101억달러(약 13조1000억원)에서 2030년 1093억7000만달러(약 141조70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