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외국인 8만1626명이 전국에서 8만3512가구의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주택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 다주택자’는 5292명이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외국인 토지·주택 보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8만1626명이 소유한 주택은 모두 8만3512가구였다. 국내 전체 주택(1895만 가구)의 0.4%에 해당한다. 매년 집계해온 외국인 토지 소유와 달리 주택 보유 현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4만4889가구를 보유해 전체의 53.8%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인(1만9923가구·23.9%), 캐나다인(5810가구·7.12%), 대만인(3271가구·4.01%) 순이었다.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은 중국인 4만6065명이 4만3058가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외국인 보유 공동주택의 절반이 넘는 56.69%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주택 보유 외국인 중 2주택 이상 보유자는 5292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이 2주택자(4121명)였다. 3주택을 가진 외국인은 541명, 4주택자는 188명으로 조사됐다. 5주택 이상 보유자는 442명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 국적자는 서울 구로구와 경기 안산시 등의 주택 보유 비중이 높았고, 미국인은 서울 강남과 경기 평택이 많았다”며 “국적별 거주 지역 특성이 주택 보유 지역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외국인의 토지 보유 면적은 2억6401만㎡로, 2021년(2억5940만㎡)보다 1.8% 늘었다.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2021년 32조554억원에서 지난해 32조8867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4812만㎡로 가장 많았다. 전남(3916만㎡)과 경북(3690만㎡)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318만㎡로 전체의 1.2%에 그쳤다.
국적별로는 미국인이 1억4095만㎡를 보유해 전체의 53.4%를 기록했다. 중국(2066만㎡)과 유럽(1903만㎡) 국적이 뒤를 이었다. 일본인의 보유 토지 면적은 1671만㎡로, 2021년(1679만㎡)보다 소폭 감소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 용도는 기타용지가 1억7796만㎡로 전체의 67.4%였다. 공장용지(5904만㎡)와 레저용지(1182만㎡) 주거용지(1101만㎡) 등이 뒤를 이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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