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가 국내 상장된 종목의 점수를 매깁니다. 점수가 높을수록 AI가 투자하기 좋은 종목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AI 업체별로 점수를 내는 평가 기준 다 다른 데요. 실적일 수도, 기술적 분석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수가 종합돼 컨센서스로 제공됐을 때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이죠.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국내에서 한경유레카가 유일합니다.”이정현 루돌프랩스 공동대표는 30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한경유레카'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16일 서비스를 시작한 한경유레카는 AI 알고리즘 업체의 개별 종목 투자의견(점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투자 플랫폼이다. 다수의 AI가 매긴 종목별 점수를 종합한 컨센선스가 제공된다. 국내 언론사·AI 기반 투자 플랫폼 업체 통틀어 최초 'AI 컨센서스'다.
컨센서스는 0~100점으로 표시되며, 100점에 가까울수록 AI가 진단한 좋은 종목이다. 수치가 점점 높아진다면 '매수'해도 좋다는 의미다. 점수 자체가 높아도 점수가 기존보다 떨어졌다면 '매도' 신호가 발생한다.
한경유레카 개발은 정보기술(IT) 업체 '루돌프랩스'가 맡았다. 루돌프랩스는 금융투자업계 기반의 각종 AI 서비스 개발 전문가들이 뭉친 회사다. 이 대표는 2009년부터 이 업에 뛰어들었다. 그만큼 경험도, 노하우도 풍부하다. 작년 9월부터 개발을 시작해 약 8개월 만에 한경유레카를 구현해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 대표는 "업체별 종목 분석 데이터가 전부 다른 상황에서 하나하나 개별 대응해 만드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며 "거래정지, 액면분할 등과 같은 종목별 이벤트가 많다. 기준 가격에 변화가 생기면 시스템이 오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변수를 일일이 찾아서 알고리즘에 반영하는 게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꼽은 한경유레카의 경쟁력은 '전 종목에 대한 투자 조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공한다. 다른 컨센서스들은 대형주에만 치우친 경우가 많지만, 한경유레카는 중소형주까지 고루 컨센선스를 제공한다. 그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다양한 종목에 대한 투자 의견과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 구성도 자랑거리다. 텍스트는 최대한 배제하고 시각화하는 데 신경을 썼다. 유레카에서 활용된 차트 디자인만 5가지다. 이 대표는 "앱이 예쁘고 깔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고객들의 반응을 전했다.
눈앞에 놓인 과제는 컨센서스 고도화다. AI 알고리즘 입점 업체를 늘리는 한편, 점수를 산출하는 기준을 좀 더 세밀하게 알고리즘에 반영할 계획이다. 앱 내 콘텐츠 부문을 보강할 계획도 있다. 현재 한경유레카 내 콘텐츠만 서비스하는 업체는 총 3곳이다. 수급몬스터와 같이 시황 브리핑을 비롯해 종목·산업 분석 보고서 등을 자체적으로 내놓는 AI 알고리즘 업체까지 합하면 총 13곳이다.
이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투자자들이 매수·매도를 결정하기 전 투자 조언을 얻기 위해 한경유레카를 가장 먼저 찾게 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AI가 분석한 점수의 컨센서스 자체가 의미 있는 데이터다. 펀더멘털(기초체력), 기술적 분석, 수급 등 다양한 종목 추천 기준을 가진 AI 알고리즘의 '집단지성' 자체만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이 매수냐, 매도냐를 결정하기 전 한경유레카에 들어와서 종목별 AI 컨센서스를 참고했으면 한다.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