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설치부터 결과 확인까지 15분”
금융위원회는 31일부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이 시작된다고 30일 밝혔다. 서비스 앱에서 각자 조건에 맞는 대출상품을 조회할 수 있고,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있다면 곧바로 갈아탈 수 있다. 53개 금융사에서 받은 10억원 이하 대출 가운데 직장인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이 서비스 대상이다.
대출 갈아타기는 대출비교 플랫폼 앱(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과 주요 금융사 앱(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에서 가능하다. 여러 금융사 상품을 비교하려면 대출비교 플랫폼 앱이 편리하다는 평가다. 만약 새로 가입할 대출상품을 미리 정했다면 해당 금융사 앱을 통해서도 진행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한 뒤 대환대출 서비스 항목을 선택하고 본인임을 인증하면 기존에 받은 대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소득, 직장, 자산 정보까지 입력하면 갈아탈 수 있는 대출상품 목록이 뜬다. 우대금리 등을 적용한 최종 금리를 확인한 뒤에는 중도상환수수료를 살펴보면 된다.
최종 계약을 하려면 해당 상품을 제공하는 금융사 앱으로 이동해야 한다. 계약을 완료하면 기존 대출금은 대출이동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상환된다. 서류 전달과 기존 대출 상환 여부 확인을 위해 영업점을 찾지 않아도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앱 설치부터 결과 확인까지 서비스 이용 시간은 15분 내외”라며 “소비자가 금융사 두 곳의 영업점을 방문해 이틀 이상 기다려야 했던 불편을 크게 개선한 것”이라고 했다.
“1~2개 플랫폼만 남을 수도”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인프라가 활성화되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금융사의 금리 인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서비스 개시 초반에는 지난해 고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 2금융권 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이자 경감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지속적인 이동과 금융사 간 경쟁을 통해 대출금리가 일정한 범위 내에 수렴할 가능성도 있다.
고객과 제휴사 확보를 위한 플랫폼 업체 간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제휴사를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플랫폼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비자 선택에 따라 결국 1~2개 플랫폼만 남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하나은행이 4개,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2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개의 플랫폼과 제휴했다. 자체 플랫폼 구축에 나선 일부 금융사는 플랫폼 입점을 망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랫폼을 통해 갈아탈 수 있는 대출 범위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등과 협의해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하는 대환대출 인프라를 올해 안에 구축할 예정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