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0대만 들을 수 있는 고주파 소리를 이용해 심야 시간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청소년의 비행 행위·범죄 예방에 나섰다.
30일 경기 고양경찰서는 "청소년의 비행 행위·범죄를 막기 위해 관내 8곳의 공중화장실에 '삐' 소리가 나는 고주파 음향 스피커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화장실에 설치된 고주파 음향 스피커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인 심야시간대 화장실 출입 후 10분이 지나면 10대 청소년만 들을 수 있는 고주파(1만8000㎐)가 재생된다.
이 시간대 화장실을 찾은 청소년들이 듣기 힘든 고주파 음향 탓에 오랫동안 화장실에 머물지 못하고 외부로 나가게끔 유도한 것이다.
연령마다 들을 수 있는 평균 주파수가 있는데 10대들은 1만8000㎐의 고주파를 들을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20대 초반 성일 일부도 들을 수 있겠지만 대다수는 해당 주파수를 듣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또 "해당 스피커를 약 8개월간 시범 운행한 결과 청소년 비행 신고 58%, 전체 범죄 발생 77%가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