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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다신 안 봐" vs "파양보단 낫다"…동물농장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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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동물농장'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깜짝 출연하면서 시청자 게시판에 불이 붙었다. 야권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전 국민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소위 '정치쇼'로 변질됐다며 폐지를 요구했다. 반면 여권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부부는 대통령 당선 전부터 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해왔던 사람이라면서 적극 엄호에 나서고 있다.

동물농장은 지난 28일 방송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일생을 다루면서 윤 대통령 부부와 관저 마당에서 뛰어노는 반려견 새롬이를 깜짝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방송에서 "안녕하세요, 새롬이 아빠, 마리와 써니, 토리 아빠 윤석열입니다"라고 인사했고, 김 여사도 "아이들의 엄마 김건희입니다"라고 했다.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29일 오후 3시 기준 400개가 넘는 글이 올라오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야권 지지자들로 추정는 네티즌들은 "가장 사랑했던 방송이 가장 정치적인 방송이 되다", "대통령 이미지 미화 방송인가", "나라가 미쳐가는 것",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마셨나", "정치 방송 선 넘지 마라", "동물 복지를 위한 곳을 정치쇼로 쓰지 마라", "프로그램명을 'TV 정치농장'으로 바꾸라"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시청자 게시판이 비판 일색이 되자 윤 대통령 부부를 지지하는 여권 지지자들도 글을 올려 맞불을 놨다. "윤 대통령 부부는 대통령 당선 전부터 동물을 가족처럼 대한 사람들", "파양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나" 등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 논란을 겨냥한 반응이 있었다. 한 네티즌은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국내에서 상영 중인 것을 언급하면서 야권 지지자들의 비판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의 동물농장이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성남시장 시절 동물농장 출연 사실도 재조명되고 있다. 2017년 3월 방영된 이 대표 출연분에는 성남시가 2014년 유기견 '행복이'를 입양한 사연이 소개됐다. 이 대표의 유튜브 공식 계정은 해당 영상을 올리면서 "유기견에서 성남시 마스코트가 된 행복이 보셨나요? 우리 함께 동물보호 합시다"라고 남겼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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