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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이재명의 엇갈린 식사 시그널…'정책 TV토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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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일대일로 만나 국정 운영 및 민생 현안과 관련한 정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각각 '양당 대표의 토론 진행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식사 회동'을 제안한 김 대표에게 이 대표는 '정책 대화'를 역제안했고, 이에 김 대표는 다시 정책 관련 TV토론과 비공개 회담을 동시 추진하자고 반응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후 "우리의 '정책 대화'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면서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단을 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무단은 분야별 과제를 선정하고, 쟁점 과제에 대해서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토론을 공개로 진행하는 방향을 생각한다"며 "이 대표는 '정책 대화'가 된다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또한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표의 토론 제의 수용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TV토론 제의에 이렇게 응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조속한 시일내에 양당 간에 실무진 협상을 거쳐 일시, 방식 등이 논의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어 "TV토론 진행 외에도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양당 대표 회담 또한 아울러 요청드리니 다시 한번 재고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하루라도 빨리 회담이 진행될 수 있도록 민주당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전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주 초 회동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회동 성사 전까지는 기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전날 출입기자단과의 자리에서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 대표에게 먼저 식사 및 술자리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공개적인 정책 대화는 언제든 환영한다"면서도 "행사장에서 뜬금없이 '소주 한잔하자' 그러더니 언론에 대고 마치 야당이 대화를 거부한 것처럼 언론플레이한 것에 대해서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동시에 "밥 먹고 술 먹는 거는 친구분들하고 하라"고 지적했다.

이후 김 대표는 "나는 이재명 대표가 친구라고 생각하는데"라며 "아주 가까운 친구로서 허물없이 이야기할 수 있어야 국회가 협치와 대화가 잘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TV토론 방식의 정책 회동을 제안했고, 민주당이 이를 수용하면서 양당 대표의 만남이 성사될 전망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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