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5일 LG전자에 대해 상고하저 실적에도 하반기 전장(VS)사업부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 목표가 15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모두 유지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98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91.2% 증가한 수치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인 여름 성수기 진입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추가적인 집행은 불가피하나, 가전의 견조한 수익성 유지와 안정적인 재고 관리를 통한 기타사업부의 흑자 기조 유지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기술(IT) 수요 둔화 환경을 고려했을 때 2분기까지도 섹터 내 동사의 상대적인 실적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가전(H&A)사업부와 VS사업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양 연구원은 "가전 수요 둔화 환경에서도 비용정상화와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성장 등을 통한 실적 성장이 유효하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B2B 제품군의 판매 확대로 상고하저의 계절성 약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VS사업부에 대해선 "연말 기준 수주 잔고 100조원 확보가 예상돼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눈높이를 상향할 필요가 있다"며 "GM향으로 올 하반기 가동 예정인 멕시코 공장은 추가 고객사 확보로 인한 증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주 잔고의 급증 추이(2021년 60조원→2023년 100조원 예상)를 봤을 때 본격적인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은 2024년부터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상대적 실적 강세에도 동사 주가는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거래 중"이라며 "상고하저 실적에도 하반기 VS사업부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