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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스타트업 창업 위해 대학이 발벗고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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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석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기술 창업을 위해 대학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24일 말했다.

홍 학장은 이날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열린 '2023년 기술경영정책분과 온라인 세미나'에 연사로 나와 '공학교육의 현안에 대한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융합 교육'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이를 어떻게 공학에 접목시킬지가 화두였다. 서울대는 내년부터 '첨단융합학부'를 개설해 신입생 330명을 뽑는다. 융합적 커리큘럼을 확립하기 위한 서울대의 실험적인 시도다.

안현실 공학한림원 기술경영정책분과위원장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홍 학장은 기존 공학 교육에서 나타난 문제점들로 수강생 학력 격차와 MSC(수학·과학·컴퓨팅) 교육 과정의 경직성을 꼽았다.

고교 유형(특목고, 일반고)이나 입시 전형(수시, 정시)에 따라 수강생의 격차가 나뉘고, MSC 교육에서 학점이 세분화되지 않아 맞춤형 강의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 입학 후 일부러 쉬운 반에 들어가기 위해 낮은 점수를 받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MSC 분야에선 급락제(P/F)를 도입해 과도한 성적 경쟁을 방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대학이 기술 창업을 장려하기 위한 지원책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서울대 공대의 창업 지원 패키지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발굴·설계부터 법인 설립, 투자 유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사격해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대 공대는 '해동 아이디어 팩토리' '공대 창의설계축전' '해동 주니어스타트업' 'SNU 동서 창업 특강' 등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창업 과정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홍 학장은 특히 대학의 지원으로 개인투자조합 형태 펀드인 'SNU 공학기술 유니콘 발굴 투자조합'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53억원 규모로 결성된 이 펀드는 서울대기술지주가 운용(GP)을 맡고 서울대 공대, 서울대 공대 출신 기업, 기업가, 동문, 교원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스타트업당 5000만~1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공대 창업 활성화를 위해 서울대기술지주는 성과보수의 20%를, 주요 LP는 투자 이익의 최소 20%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그는 "기부를 통해 수익이 다시 대학으로 흘러들어가면 창업 지원 시스템이 더욱 풍부해지는 선순환 구조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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