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할인 행사가 한창인 가운데 양을 늘린 '곱빼기' 제품이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할인 행사 대신 제품 양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시장을 공략한 게 먹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은 최근 1.5마리 치킨 메뉴를 선보였다. 대표 메뉴 '오리지널'과 '고추바사삭'을 곱빼기로 내놔 출시 한 달여 만에 15만개가 판매됐다.
각각 오븐구이 치킨 1.5마리 양으로 뼈 치킨은 물론 윙, 통다리 등 다양한 옵션을 구성했다. 각무, 소스, 음료 등을 먹지 않는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할인 행사도 마련했다. 새롭게 추가된 '곱빼기만' 옵션은 기본 제공되는 각무, 소스, 음료를 빼는 대신 추가 20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메뉴다.
생활 물가가 치솟은 탓에 이 같은 전략은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 곱빼기 행사를 본 누리꾼들은 "한 마리로는 부족하고 두 마리는 많아서 고민됐는데 너무 좋다"거나 "1.5마리를 2만원 중반대에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치킨" 등의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이같이 용량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제품 인기가 높아지자 제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오뚜기는 지난달 기존 컵누들 소컵보다 중량을 1.6배 늘린 '컵누들 큰컵'을 선보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더 큰 컵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제시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나온 제품이다.
이 제품은 체중 조절에 신경쓰는 2030 여성 사이에서 좋은 반응이 나온다. 작은 사이즈의 기존 소컵은 한 끼 식사로는 부족한 양이었는데 '매콤한맛'과 '우동맛' 2종을 각각 205kcal, 215kcal로 일반 용기면 대비 부담 없는 칼로리로 부르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음료업계에서도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가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대용량 스틱커피로 가격 부담은 줄이고 용량은 늘린 제품을 출시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