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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엄지척' 이모티콘 돌려줘요"…갑자기 사라진 이유 [조아라의 IT's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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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에서 자주 볼 수 있던 라인프렌즈 캐릭터가 자취를 감췄다. 최근 네이버가 블로그와 카페, 라인 메신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라인프렌즈 스티커 서비스를 종료했기 때문이다. 출시 10년이 넘어 대중적으로 친숙한 캐릭터여서 상당수 사용자가 "더 이상 쓸 수 없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거 보면 뒤로 가기 누른다"…블로그 캐릭터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 3월 라인프렌즈 스티커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지난달 14일엔 사용자들로부터 스티커를 회수했다. 네이버는 스티커와 이미지, 음원 등을 판매하는 OGQ마켓 공지를 통해 "라인프렌즈 계정을 통해 무료 판매됐던 라인(LINE)의 공식 스티커의 계약 만료로 판매가 중단됐다"며 "이미 스티커를 다운받은 경우에는 구매내역 리스트에서도 일괄 삭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라인프렌즈 캐릭터는 2011년 모바일 메신저 라인 사용자들을 위해 출시됐다. 브라운·코니·샐리·문·제임스 등 11가지 캐릭터로 구성됐다. 당시 국내 메신저 중에서 선도적으로 캐릭터 스티커를 출시해 수익화 모델로 주목받았다. 이후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등에서 자주 사용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특히 강렬한 눈빛으로 엄지를 들고 있는 문 캐릭터의 경우 '따봉충'이란 별칭으로 불려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기쁨·놀람·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라인프렌즈 캐릭터 역시 네이버 서비스 내에서 사주 사용됐었다. 하지만 라인프렌즈 스티커 서비스 종료로 출시 12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다만 기존 게시물에 적용된 캐릭터 스티커는 유지된다.

네이버는 대신 새로운 기본 스티커 4종을 지난달 선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네이버 블로그팀 공식 블로그 댓글을 통해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다시 돌려달라" "라인프렌즈 만큼 네이버를 대표하는 이모티콘들이 없다" "계속 사용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춘식이' 실제 팬미팅 개최…사업성 높은 캐릭터 IP 사업
라인프렌즈 스티커 제공이 종료된 것은 서비스 이미지 개선 목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라인프렌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는 인기 캐릭터로 성장했지만, 국내에서는 블로그에서 과도한 이미지 소진 등으로 일부 사용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기도 했다.

반면 카카오는 캐릭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 서비스 출범 이후 메신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2012년 도입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라이언, 무지, 어피치, 프로도 등 캐릭터가 인기를 얻으면서 유통·식품·게임·금융 등 업종을 망라한 대규모 협업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춘식'이라는 캐릭터를 추가하고 관련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애니메이션, 웹툰, 뮤직비디오 등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오프라인 팬미팅도 열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프렌즈 관련 매출은 1000억원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높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IP 시장 규모는 2020년 13조6000억원에서 연평균 4.4% 성장해 2025년에는 16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기업 이미지와 매출에 직·간적접으로 기여하는 캐릭터IP 사업을 국내외로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프렌즈 관계자는 "그동안 받은 사랑을 팬 분들께 돌려주기 위해 오프라인 접점을 만들고 굿즈, 책 등을 선보이고 있다"며 "최근엔 유아동 대상으로 '내 마음은 무지'라는 첫 TV 애니메이션을 방송하며 캐릭터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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