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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中서 판매하는 차에 화웨이 소프트웨어 장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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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에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 소프트웨어를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 정체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바겐이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과 접촉 중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폭스바겐부터 아우디와 포르쉐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폭스바겐 그룹은 중국 자동차 판매 1위다. 그러나 성장성이 높은 전기차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2%로, 테슬라와 BYD(비야디)에 밀려 전체 9위다. 1위인 BYD의 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부진 여파로 1분기 폭스바겐의 중국 내 판매는 14.5% 감소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세계 최대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실적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폭스바겐은 최근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인 차이나, 포 차이나(in China, for China’ 전략을 세웠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는 중국에서 생산하겠다는 현지화 계획이다. 화웨이와의 협력을 검토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는 평가다.

폭스바겐 내부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부진한 이유도 있다. 폭스바겐에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가 있지만 전기차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이 지연되며 아우디 Q6 e-트론과 포르쉐 마칸 등 새로운 전기차 출시 일정이 늦춰졌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카리아드의 대부분 경영진을 해임했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아우디와 포르쉐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차기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며, 자율주행 플랫폼은 2027~2028년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고, 화웨이가 미국의 무역 제재를 받는 대표적인 기업인데도 폭스바겐이 접촉한 것을 두고 여러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화웨이와 자국 기업들의 반도체 관련 거래를 사실상 금지한 상태다.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중국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장착하면 ‘기술 자립’을 중요시하고 자국 공급업체를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중국 사업부는 “전체 운영체제 라이선스 관련해 어떤 회사와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FT에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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