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7일 10: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금융시장 침체로 조기에 자금을 회수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동향을 살필 것"이라며 "우량 자산을 할인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세컨더리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진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올해 KIC는 인플레이션 전가가 가능하고 반복적 현금흐름 수취가 가능한 자산의 비중을 높여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대체 자산군 내에서도 사모채권과 인프라 투자 비중을 상향하는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중소형 지역 은행권 위기 등으로 은행의 대출 심사가 강화되며 유동성 축소가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에 있어 사모채권 시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져 우량한 투자 기회도 비례해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인프라 자산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재생 에너지나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수요가 성장하는 디지털 인프라처럼, 장기 트렌드에 부합하며 거시경제 민감도가 낮은 자산을 눈여겨볼 것"이라며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의 확산 등 사회구조적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는 오피스 등 특정 부동산 섹터에 대해서는 각별한 리스크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진 사장은 "포트폴리오의 안정성 강화"를 연달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섹터 및 전략 위주로 분산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략적 대응력이 뛰어난 운용사에 대한 선제적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KIC는 지난해 12월 대체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 창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미국 사모대출펀드(PDF) 운용사 골럽캐피탈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아울러 그는 "당분간 대체자산에 대한 비중 확대 기조는 지속 유지할 계획"이라며 "최근 전통자산 시장의 하락 등으로 대체자산 비중이 단기간에 빠르게 확대된 면이 있으므로 빈티지(투자시기)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면서 우량 투자 딜의 저가 매수를 노리는 선별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IC의 대체투자 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22.8%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