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강사업본부의 확대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일할 사람을 더 많이 배치하고, 조직 체계도 확장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담당할 핵심 부서로서 한강사업본부의 비중이 확 커진 데 따른 것이다.
16일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한강사업본부 조직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국장급 인력을 포함해 4~5명가량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김광덕 서울시 조직담당관은 “구체적인 기구의 기능과 인원 등은 의회가 조례를 통해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사업본부의 명칭도 ‘미래한강본부’로 바꾼다. 관련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안은 지난달 25일 서울시의회에서 통과됐다. 새로운 이름은 한강이 서울의 미래라는 오 시장의 복안을 담은 것이다.
서울 성수동 수도박물관 옆에 있는 한강사업본부는 오 시장 1기(2006~2011년) 때 ‘한강 르네상스 1.0’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주목받았다. 당시 서울시는 ‘한강시민공원사업소’를 ‘한강사업본부’로 승격시켰고 하위 부서를 기존 3개에서 6개로 늘렸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2011년 이후 한강 개발 사업은 탄력받지 못하고 정체됐다. 한강의 생태계 회복에 중점을 두고 사람이 손대는 것을 선호하지 않은 박 전 시장의 지론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노들섬, 서해뱃길 사업 등 한강 관련 사업은 크게 쪼그라들거나 아예 폐기됐다. 한강사업본부 규모도 기존 6개에서 4개 부서로 줄었다. 둔치 쓰레기 청소 등 ‘관리’가 강조되면서 한강사업본부장 자리에 대한 인기도 자연히 시들해졌다.
오 시장이 다시 선임되고 한강에 초점을 맞춘 대형 사업을 잇달아 들고나오면서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오 시장은 작년 8월 한강사업본부에 수상교통을 담당할 ‘수상사업부’를 신설했다. 올해 1월에는 관광체육국장과 문화본부장을 거친 주용태 한강사업본부장을 임명했다. 한강을 문화 중심지로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오 시장의 기조에 맞는 사람을 고른 것이다.
지난 3월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여의도 서울항 조성, 수상버스 ‘리버버스’ 도입 등 총 55개 사업 내용을 담았다. 특히 서해에서 뱃길로 들어와 서울항에 이르는 수상 교통 부분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로 한강과 서울 곳곳에 놀거리와 볼거리 인프라를 만들고 문화로 소프트파워를 채워나가는 일은 서울의 무대를 키우기 위한 ‘미래 투자’”라고 강조했다.
최해련/이상은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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