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16일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용량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2종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과 PC, 정보기술(IT)기기, 가전제품 등에 널리 사용된다. 자동차엔 3000~1만5000개의 MLCC가 적용된다. 자동차 MLCC 시장 규모는 2023년 29억달러에서 2026년 4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온보드충전기(OBC) 등 높은 전압의 배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전기차용 MLCC는 초고속 충전과 원활한 동력 전달을 위해 배터리로부터 전달되는 고출력 전압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반도체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충분한 용량도 필요하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공개한 250V급 33㎋(나노패럿, 패럿은 전기용량의 단위) 제품은 동일 전압 수준에서 업계 최고의 용량을 갖췄다. 125도용 100V급 10㎌(마이크로패럿)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전기용량이 두 배 크다.
삼성전기의 신형 MLCC는 전기차 핵심 장치인 전동화 시스템과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자동차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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