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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인상' 한전, 채권 입찰에 2조원 '뭉칫돈'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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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5월 16일 15: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 채권 입찰에 2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접수됐다. 시장에 채권 투자 수요가 풍부한 데다 전기 요금 인상 등이 투자 수요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날 2년물 2000억원 3년물 2000억원에 대한 채권 입찰을 진행했다. 2년물에 5600억원, 3년물에 1조48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 9월 열린 한전채 입찰에서 1조6100억원이 접수된 것보다 매수 주문액이 더 늘었다.

입찰 결과에 따라 한전은 2년물 1800억원을 연 3.85%에, 3년물 2200억원을 연 3.85%에 각각 발행하기로 했다.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민간 채권평가기관이 평가한 금리 평균치(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하는 ‘언더 발행’도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풍부한 채권 투자 수요 등에 힘입어 한전채 매수세가 커진 것으로 풀이했다. 비우량채에도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HD현대그룹의 건설장비 기업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15일 열린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73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A-급 비우량채지만 최근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개선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기요금 인상 등 한전이 재무 정상화 작업에 착수한 것도 매수세에 영향을 미쳤다. 한전은 지난 15일 전기요금을 ㎾h당 8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요금은 주택용 기준 ㎾h당 146.6원에서 154.6원으로 오른다.

고금리를 누릴 수 있는 AAA급 한전채 발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행된 한전채는 이날 발행된 물량까지 포함하면 10조3500억원 수준이다. 다만 한전의 재무 정상화 작업이 지지부진하면 한전채가 채권 투자 수요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현상이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이날 LG헬로비전도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200억원, 3년물 800억원 규모다. 흥행 여부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LG헬로비전은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2% 감소한 11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 감소한 2776억원이다. 렌털, 제철장터, 알뜰폰(MVNO) 등 여러 신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케이블TV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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