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등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16일 경찰에 두 번째로 출석했다. 취재진이 많다며 돌연 조사 일정을 취소한 지 닷새 만이다.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투약한 마약 종류와 횟수, 구입 경로, 공범 여부 등을 캐묻고 있다.
오전 9시께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도착한 유아인은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엔 대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유아인은 지난 11일 조사받기로 했으나 '청사 앞에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되돌아갔다. 지난 3월 24일 1차 소환 조사일에도 유아인의 법률대리인 측이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로 함이 원칙이나 출석 사실이 기사화됐다"며 출석을 미룬 바 있다.
이후 지난 3월 27일 1차 조사 종료 후 취재진 앞에선 유아인은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선 점, 그동안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 안겨드린 점 깊이 반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유아인이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유아인의 모발·소변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넘겨받았다. 또, 유아인의 의료기록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의료 이외 목적으로 처방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유아인의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