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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생애 전 주기'에 걸쳐 탄소배출 감축 활동 선도하는 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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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이라는 개념에 주목하고 있다.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은 지구가 1년 동안 재생할 수 있는 자원을 인간이 모두 소비해버리는 날짜를 뜻한다. 1970년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은 12월 30일이었지만 50여 년이 흐른 지금, 그 날짜는 7월 29일로 5개월 가량 앞당겨졌다. 인간의 자원 소비를 모두 감당하기 위해서는 약 1.7개의 지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우니, 페브리즈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한국P&G는 지난 25일 ‘2023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환경 전 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LCA)’를 제시했다. LCA는 원료 수급, 제조, 포장, 운송, 사용, 폐기 등 제품이 탄생하고 버려지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측정 및 평가해 이를 개선해나가는 접근법이다. 제품의 전 생애 주기를 고려한다는 점에서 기존 환경 담론보다 범위가 넓다. 또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단계를 파악하고 해당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줄이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탄소 감축에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제품을 폐기하는 과정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분석했다. 한국P&G가 캐나다, 미국, 독일, 프랑스, 그리스, 일본, 칠레, 중국, 헝가리, 한국의 소비자 1만636명으로 실시한 환경 지속가능성 설문조사에서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활발히 실천하고 있는 친환경 활동은 플라스틱 분리배출(응답률 86%)이었으나, ‘전원 소등’ ‘텀블러 사용’ 등 나머지 항목들에 대해서는전체 국가 평균 대비 낮은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은 탄소가 발생하는 수많은 과정 중 하나이므로 우리가 직면한 환경 문제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국P&G는 소비자들의 제품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효율적으로 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고 봤다. 제품의 전 과정 중 가정 내 소비자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비중이 83.3%로 가장 큰 점에 주목했다. 세탁 세제가 대표적이다. 세탁 세제는 제품을 사용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이 75%에 달한다. 원료를 배합해 세제를 생산하는 제조 과정보다 세탁기를 작동시키기 위해 물을 데우고 전력을 소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더 많다는 것이다.

한국P&G 관계자는 “제품을 제조하고 유통하는 기업 못지 않게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세탁 시 물 온도를 낮추거나, 헹굼 횟수를 줄이면 탄소 배출량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녹색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녹색 상품은 원료 수급부터 폐기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제품을 의미한다. 환경부에서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예현숙 한국P&G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더·대외협력본부 상무는 “P&G는 폐기물 감축에서 한 발 더 나아간 환경 담론인 LCA의 개념에 대해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라며 “소비자들의 생활 속 작은 행동이 어떠한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계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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