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주가조작에 활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증권계좌 명단에서 핵심 인물인 라덕연 호안 대표(42)와 측근 이름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으로 구성된 합동수사팀은 지난 10일 주가조작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 가운데 라 대표의 명의로 된 계좌를 확인했다.
앞서 수사팀은 주가조작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전화번호 50여 개에 대해 한국거래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들 전화번호와 연관된 증권계좌 250여 개를 선별한 뒤 해당 계좌의 거래 내역과 인터넷 프로토콜(IP)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통정매매 정황이 있는 계좌 명단을 추려냈다.
계좌 명단에는 라 대표와 함께 주가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측근들 이름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이 확인한 증권계좌 명단엔 투자자 모집과 관리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전직 프로골퍼 안모씨(33)와 변모씨(40)의 이름도 확인됐다. 수사팀은 투자자 접대를 담당한 조모씨(42)와 호안 사내이사로 근무하며 매매 일정을 관리한 장모씨, 고액 투자자를 모집한 병원장 주모씨의 이름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수사팀은 곧바로 라 대표와 측근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수사팀은 10일 라 대표와 변씨, 안씨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과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잇달아 체포한 뒤 11~12일 구속했다. 수사팀은 12일엔 주씨가 원장으로 근무하는 병원과 주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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